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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8월 추석을 지냈는데, 추석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쯤은 음미해 볼 점이 있다고 봅니다.
어떤 분이든지 밥 먹지 않고 사는 사람 없고, 옷 입지 않고 사는 사람 없고, 물 안마시고 사는 사람 없고, 물 쓰지 않고 사는 사람 없고, 땅 딛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기를 마시지 않고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고로 우리가 8월 추석이라고 하는 것은 일년 내내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곡식으로 밥을 짓고 떡을 만들어서, 일체 제불과 일체 중생이 더불어 지?수?화?풍 또는 무정물이나 식물에게 마음으로 둥글려서 깊이 감사함에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이것을 따로따로 얘기하는 것보다도 몰아서 얘기하는 것이 간단하고 쉬울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마음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것입니다. 무한량일 수 있고, 바늘 구녁 하나 안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 마음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잘 생각해서 진실하게 감사함을 느낄 줄을 모두 모릅니다. 더군다나 더 가깝게 있을수록 감사함을 모릅니다. 당장에 생명을 유지 못하는 데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생각을 안 하죠. 물을 쓰고, 불을 쓰고, 땅을 딛고 다니고, 공기를 마시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느끼질 못하는 겁니다.
그리고 낳아주신 은혜와 일체 만물을 볼 수 있기에 공부를 할 수 있고,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고 또 상대성 원리로 개발을 할 수 있는 창조력을 기를 수 있고, 창조를 해낼 수도 있는 그러한 모든 여건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은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된다고 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은 일체 만물 만생, 즉 무정물이든지, 식물이든지, 지?수?화?풍이든지를 막론하고 더불어 모두가 평화스럽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자유스럽게 살 수 있게끔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마음이 그렇질 못합니다. 평화스럽게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여하게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물질세계의 50%에만 전전긍긍하니 거기까지 마음이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산다느니, 내가 했다느니, 내가 말했다느니 하며, 잘 안되는 것은 타의에서 망하게 했다느니, 저 사람 때문에 우리가 못살게 됐다느니 하는 이러한 문제 등등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사무치기 때문에 밝게 내다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진정코 무서운 도리라는 것을 한번 음미해 보십시오. 일체 만물 만생이 천차만별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로 낳는 거나, 알로 낳는 거나, 화해서 낳는 거나, 질척한 데서 낳는 거나 천차만별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무정물도 식물도 천차만별로 가지고 있구요.
그런데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나오느냐면 원래 전력이 똑같듯이 인간의 불성의 씨는 다 똑같은데도 불구하고, 마음들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모습을 달리 지어가지고 나옵니다. 여러분들이 마음 먹은 대로 입력이 돼서 그것이 현실에 나오며 생활 모두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곰곰히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1992년 9월 20일 법문 중에서 < 회보 6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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